'소통' 실시간 뉴스

‘불통인사’ 혹평 잇는 나소열 서천군수 마지막 인사

소통의 중심 '뉴스스토리' 2014. 1. 13. 14:41

연공서열 및 여성간부 발탁 무시, 내 식구 챙긴 보은 인사 치중
기획.행정 등 핵심부서 인사도 내부 불만, 이른 ‘레임덕’ 우려 커

 

민선6기 마지막 인사를 단행한 나소열 서천군수의 이번 인사는 한마디로 ‘불통인사’로 분석된다.

고위간부 승진을 중심으로 연공서열 등을 감안한 예측가능 한 인사가 아닌 어메니티 군정 공신만 챙긴 ‘막장 인사’라는 평까지 나올 정도다.

내부 공직사회에서는 “임기 말까지 하고 싶은 인사를 다했다”는 뒷말이 무성하다.

이런 점에서 민선 6기 종반부를 달리고 있는 나소열 호는 자칫 이른 ‘레임덕’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군청 입성 이후 12년여 동안 임기의 시작과 끝을 모두 보은인사로 채우려고 작정한 듯한 인상이 크다. 임기 초는 선거 공신과 군정운영을 위한 코드인사로, 임기 마지막 인사엔 ‘어메니티 군정’에 총대를 메온 공무원들을 사실상 승진 및 영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나 군수가 이끌어온 12년 군정에서 자신의 행보와 같이한 인사들에게는 ‘행복한 인사’를 안겨줬지만 그 이외 인사들에게는 ‘잔인한 인사’로 극명하게 갈린다.

우선 관례적으로 서열이 높고, 승진에서도 1순위로 꼽히는 정책기획실장 자리는 그동안 주요 핵심 부서를 거친 행정경험이 풍부하고 퇴직을 수년 앞둔 이들이 임명됐지만 보은 인사가 우선했다.

5급 사무관 승진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승진에서 오랫동안 배제되어온 후보군들의 일부 승진이 예견됐지만 모두 나 군수의 곁을 지키며 정부대안사업과 어메니티 군정운영에 힘을 보탠 인사에게 공이 돌아갔다.
최창근 정책기획실장을 비롯해 이대성 재무과장, 홍성갑 미래전략사업단장, 조정환 의회사무과 전문위원, 홍권표 자원순환사업소장, 이정성 국립생태원 파견 과장 등은 모두 이번 인사에서 나 군수가 보은한 인사들로 손꼽힌다.

그러나 5급 승진인사에 포함되지 못한 후보군 모두 나소열 호 12년 군정운영에 희석되지 못하면서 민선6기 마지막 인사에서 조차 승진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승진 탈락 후보군의 경우 후배공무원을 모시면서 남은 공직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반면 일부 사무관 승진자의 경우 직렬과 여성간부 발탁, 연공, 예측가능 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공직사회 예측을 무너트리고 사무관 승진자로 이름을 올려 공무원들 사이 ‘의외’라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5급 승진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예상하지 못한 보은 인사의 대표적 사례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강영주 마서면장 공로연수 이후 여성간부가 발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여성공무원들의 인사반감도 솔솔 하다. 여성공무원 사이 김봉녀, 김은이 담당의 승진을 기대했지만 결국 발탁되지 않았다.

일부 핵심부서 담당의 자리이동도 형식을 파괴한 인사라는 시각이 크다.

이번 인사에서 핵심부서로 자리이동 한 6급 담당의 경우 담당 승진 1년여 만에 핵심부서인 기획담당을 꿰찬 점에 공무원들 사이 뒷말이 무성하다. 연공서열 등의 관례를 깨고 이뤄진 자리이동이면서 보은 인사의 성격도 희박하다는 점에서 공직사회 불만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무실적 중심의 능력위주 인사시스템을 적용했다 감안하더라도 이번 자리이동은 같은 직급으로 수평이동 한 6급 담당 공무원은 물론 하위직 공직사회에서 조차 ‘의아스럽다’는 반응이다.

이에 4급 서기관 1명과 5급 사무관 7명, 6급 28명이 승진한 이번 인사의 특징은 대부분 보은 인사로 평가된다. 민선 6기 마지막 인사까지 나소열 호와 함께해온 것으로 분류되는 공무원의 약진이 마지막 인사에서도 너무 두드러졌다는 점에서다.

이에 민선 7기에서는 4~5급 승진에 대한 동맥경화 현상이 향후 6~7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측돼 인사의 숨통을 트는데도 어려움이 뒤따를 전망이다.

4~5급 승진자 모두 공직을 떠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한 비교적 젊은 인사로 채워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