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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문화수준, ‘10년’ 성장한다면?

소통의 중심 '뉴스스토리' 2011. 1. 20. 13:08

<뉴스스토리 칼럼-조동준>

구제역.조류독감에 한파까지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서천군에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문화관광부가 주관하는 ‘문화의 달’ 행사를 오는 2012년 서천군에서 개최한다는 것이다. 이 행사는 문화의 달에 대한 정부의 기념식을 필두로 1달여간 각종 문화행사가 우리 서천군에서 펼쳐진다.

 

더욱이 문화의 달 행사가 지역에서 펼쳐진 이래로 충남은 물론이고 전국에서도 군 단위에서 처음 펼쳐진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임에 틀림없는 것으로 보인다.

 

열악한 지역문화 환경을 감안하면, 그리고 상대적으로 월등한 문화수준을 자량하는 모 광역시와 경쟁에서 선정된 점을 볼 때 매우 이례적인 것임이 분명하다.

 

한편으로 보면 ‘열악함’이 작용하여, 문화의 달 행사를 유치함으로써 지역문화의 성장을 기대하는 당국의 뜻도 담겨있는 듯 하다.

 

어찌됐던 우리로선 앞으로 또 있을지 모를 수준 높은 문화행사를 1달여간만은 누릴 수 있는 ‘특권(?)’을 얻게 된 점은 환영할 만 하다. 이를 통해 문광부의 기대대로 열악한 지역문화가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면 더욱 의미있다 하겠다.

 

그런데 정말, 서천군의 문화수준이 10년 정도 앞당겨 질까?

그렇게 10년을 성장한다면, 지금 우리의 문화수준과 어떻게 달라지게 돼는 걸까?

 

분명 모를 일이다. 그 이유는, 변화가 있긴 하겠지만 그것이 10년을 앞당겼다고 할 만한 문화지표가 우리에게 없기 때문이다.

 


전년대비 27% 삭감된 0.37% 문화예산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수준에 관해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문화시설, 문화행사, 문화예술인, 문화유산, 문화산업, 문화정보, 문화예산, 문화행정인력 등 문화자원이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는가 하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지역주민의 문화복지 수준을 파악하는 일인데 이 때 문화지표는 지역주민의 문화적 삶의 질과 문화복지의 향상 정도를 나타낸다.

 

서천군의 2011년 문화예술 예산은 10억4천여만원으로 전체예산의 0.37%이다. 그나마 지난해에 비해 27% 삭감된 예산이고, 이중에서도 시설관리비 등과 지방문화원지원비 등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나머지 예산도 상당부분 문화행사 지원 등 소모성 항목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형편이다.

 

문화기반 시설은 두 말할 나위가 없고, 문화예술인과 인력도 전국단위의 문화행사를 치루어 내기 벅찬 상황이다.

 

물론 ‘국립생태원’의 준공에 즈음한 아이템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 특히 장항을 중심으로 하구둑 등과 연계한 독특한 연출 들은 ‘문화적’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리라 예상한다. 오랜 시간동안 유능한 문화기획자와 연계하여 착실하게 준비하다면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를 수 있을 것이다.

 


‘행사’로 끝나지 않기 '문화의 달'

 

우려는 이 부분에 있다.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서 동분서주 할 뿐 과연 지역의 문화와 어떻게 결합할지 걱정스럽다. 이벤트적 요소가 물씬 풍기는 ‘프로그램’들이 과연 지역문화 수준을 10년 앞당기는 견인차 역할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남은 시간 충분히 담겨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에 앞서 우리 문화예술 정책에도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 전국적으로 문화예산은 2%선이라고 한다. 이에 비하면 서천군의 문화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의 빈약한 예산으로는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문화예산의 증액과 함께 고민되어야 할 것은 기초예술진흥과 시민의 문화적 권리 확대를 꾀하는 실질적 문화 예산을 일정 비울 이상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지역이 함께 준비하는 ‘문화의 달’이 되어야 한다.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지역문화예술인들과 함께 계획하고, 추진해나가야 한다. 이는 지역의 전문 문화인력 양성 및 적극적 활용 방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향후 지역 문화수준 향상의 바탕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와함께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는 바로 지역내 문화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지역간의 문화격차 만큼이나 지역내의 그것은 더욱 크다.

 

마지막으로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현재 우리 서천군의 문화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문화지표 조사를 하루빨리 진행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문화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게 10년을 앞당긴 문화수준 속에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되는지 성급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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