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자유 이야기

설국열차의 무한동력엔진을 생각하며

소통의 중심 '뉴스스토리' 2013. 9. 16. 17:05

 

얼마 전 가족들과 함께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를 관람하였다.
평소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데다가 관객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기에 개인적으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영화를 감상하였다.

설국 열차는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해 발포한 CW-7가스가 오히려 빙하기를 몰고 옴으로써 유일한 생존수단이 된 설국 열차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영화는 다양한 비유법을 활용하여 환경 파괴와 자본주의의 폐해에 대하여 경고하고 체제 유지를 위한 균형과 혁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러 가지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어서 여러모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한 영화였지만 무엇보다 나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은 영화 전반에 걸쳐 언급된 ‘무한동력 엔진’ 이었다.

영화내에서 상징적 의미가 가장 컸기에 기억에 많이 남은 것도 있지만 발전 공기업의 일원으로서 17년 동안이나 기차를 움직인 무한동력 엔진에 끌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지 모르겠다.

무한동력에 대한 과학적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아닌 입장에서 뭐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대한민국이라는 기차를 움직이는 무한동력엔진이 있다면 올 여름처럼 온 국민이 무더위 속에서 고생하는 일은 없었을 것 같다.

그러나 영화 속 상상의 실현을 바라기보다는 국가적으로 전력수급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중장기적 전력수요를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파악하여 적재적소에 발전소를 건설하는 한편 전력피크기간 선택적 요금제를 통해 국민들의 자발적 전기절약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산업용, 가정용 전기 요금이 지나치게 낮게 측정된 것은 아닌지 꼼꼼히 살펴보고 전기요금의 체계를 다시 한 번 손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적절한 공급과 수요관리 정책은 우리나라가 혹한기 무한경쟁시대에서 에너지 강국으로서 세계로 나아가는 중요한 ‘엔진’이 되어 줄 것이다.

한편 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무한동력엔진’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계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청렴 경영’이 그 답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얼마 전 중간수사결과가 발표된 한수원의 원전납품비리만 보더라도 한 기업의 윤리의식 마비가 전 국가적으로 얼마나 큰 파장을 몰고 오는지 잘 알 수 있다.
이는 한 기업의 신뢰 가치를 훼손하여 미래성장동력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엔진이 고장 나버린 기차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업의 신용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보존.발전해나가기 위한 ‘청렴경영’은 해가 갈수록 그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 회사도 매년 수준 높은 ‘청렴 경영’ 실천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올해에도 전 직원이 청렴준수서약을 실시하였으며 팀장급 이상 간부는 청렴사직서를 제출하여 대내외 신뢰를 구축하고 새로운 다짐으로 ‘청렴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더불어 협력기업과의 동반자적 상생구조를 마련하고 간부와 직원 간 장벽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행복동행 20’을 발표하고 경영진 실천의지를 드러냄으로써 ‘갑을 관계 타파’를 대내외에 선포하기도 하였다. 또한 청렴 온도계를 만들어 자신을 평가하고 청렴온도를 스스로 느끼며 업무를 추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우리회사의 ‘청렴경영’이 제대로 정착된다면 어떠한 극한 상황도 헤쳐나갈 수 있는 무한동력이 되어 줄 것으로 나는 믿는다.

‘설국열차’는 ‘기차’라는 큰 틀에서 벗어나 인류의 위대한 한걸음을 내딛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낡고 익숙한 것으로부터 새롭고 변화된 미래로 나아가려는 인간의 의지를 생각했다.

비록 ‘엔진’은 꺼졌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인간의 ‘무한동력’은 아직 사라지지 않은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에게는 무한동력엔진은 아직 없다. 하지만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전진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는 여전히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다.

난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묻고 싶다. ‘당신이 생각하는 무한동력엔진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