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마정에서 장군봉까지 능선 따라 4시간 코스 소나무길
소나무향기에 마음이 편해지는 성주산 등산길
보령의 명산인 성주산의 등산코스 중 옥마정에서 왕자봉을 거쳐 장군봉까지 능선을 따라 4시간 산행코스에는 소나무길로 이루어져 80~100년 된 수만 그루의 소나무에서 새순이 돋아 그 진한 솔잎 향기가 등산객의 피로를 씻어준다.
바래기재 옥마정에서 성주산 주봉인 장군봉(677m)까지 가는 등산로는 아름드리 소나무 숲과 다양한 식물군이 서식하고 있고 주변 경관이 아주 좋아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으며, 요즘같이 봄이 오는 시기에는 진달래를 비롯한 야생화를 볼 수 있어 봄내음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옥마정에서 장군봉까지 7km 등산길은 능선으로 이루어져 완만해서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으며, 날씨가 좋은 날은 서해바다가 금방 손에 잡힐 듯하고 반대편에는 성주산의 깊고 울창한 숲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곳 소나무길에는 아픈 상처를 가지고 반세기를 살아온 소나무도 만날 수 있다. 깊게 상처를 간직한 소나무들은 일제말기 자원이 부족한 일본군이 항공기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송진을 채취한 흔적으로 그 깊은 상처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아물지 않아 한때의 설움을 말해주고 있다.
▶ 보령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왕자봉(519m)
바래기재 고개마루(328m)에서 북쪽으로 난 폭 1m 정도의 비교적 작은 등산로를 따라가면 큰 소나무들을 지나 10여분 오르면 종전의 큰 나무들과는 달리 어른 키 정도의 작은 나무들이 이어지는 길을 10여분 지나게 된다.
그러다 다시 정상으로 난 주능선을 타고 5분 정도 가게 되면 광불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 정상인 왕자봉(519m)에 오르게 된다. 이곳에서는 보령시내가 한눈에 보이고 주능선을 따라보면 성주산이 대단히 깊고 많은 봉우리를 거느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상처 입은 마음 달래주고 싶은 길
왕자봉에서 장군봉까지 5.9km는 수령이 상당히 오래된 높은 소나무들이 즐비하게 있으며, 오래된 소나무만큼 상처 입은 소나무를 자주 볼 수 있다.
왕자봉에서 2시간쯤 가다보면 주변보다 상당히 낮은 백재에서 북쪽으로 주능선을 타고 가는 길은 경사가 매우 급해 오르기 힘든 길이 있다. 20여분 급하게 오르면 오른쪽에는 20~30m 높이의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는 숲이고 왼쪽으로는 참나무와 소나무들이 빼곡이 들어선 숲으로 대조를 이룬다
5분 정도 지나면 529m의 높은 봉우리에 닿을 수 있는데 이곳은 전망이 매우 좋아 북서 방향으로는 청천저수지가 바로 아래 펼쳐져 금방 손에 잡힐 듯하고 청양으로 통하는 36번 국도와 청라면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 역사를 간직한 장군봉
옥마정에서 4시간여 등산길을 걸으면 성주산의 하이라이트 ‘장군봉’에 오를 수 있다. 성주산의 주봉인 장군봉(677m)는 바위가 여러개 어우러져 있으며 주위 전망이 아주 좋다.
이곳 장군봉에서는 남쪽으로는 보령의 시가지와 서해 고속도로와 서해바다가 어우러져 있고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겹겹이 쌓인 성주산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며, 북서쪽으로는 오서산과 청라면 일대가 샅샅이 보이고 동으로는 문봉산으로 이어진다.
▶ 내려오는 길은 느릿한 황소걸음으로
장군봉에서 심원동 성주상수도 정수장으로 내려오는 길은 급경사로 이루어져 등산길에 힘이 빠진 다리로 빨리 걷다보면 다치기 쉽다. 느릿한 황소걸음으로 걷다보면 물탕골계곡을 지나 상수도 정수장과 사방댐이 나타난다.
정수장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심원동 성주1리 마을회관을 끼고 있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곳 마을은 시원하고 깨끗한 계곡으로 여름철에는 관광객들로 넘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 보령시민의 고향 성주산
보령사람들에게 있어서의 성주산은 그저 아름다운 산이라거나 역사가 깊은 산이라는 정도의 의미만을 갖는 것은 아니다. 보령사람들은 성주산을 고향 자체로 인식한다.
어디를 가나 고향을 생각하면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산인 것이고 잠시라도 떠나있다 돌아올 때면 병풍처럼 펼쳐진 성주산을 먼저 바라보면서 고향에 돌아왔음을 실감하게 하는 산이다.
▶ 풍수사상의 원조로 잘 알려진 신라시대의 도선국사가 성주산을 노래한 시
行行聖主山前路 가며가며 길 트인 깊은 성주산
雲霧重重不暫開 구름 안개 겹겹이 쌓여 있는 곳
一朶牧丹何處綻 모란 줄기 어디에 꺾여진건가
靑山萬疊水千回 푸른 산 첩첩이 물 천 번 도네
▶ 주변 가볼만한 곳
- 성주사지 : 보령시 성주면 성주산 남쪽 기슭에 있는 신라말기에 발생한 9산 선문 중 하나인 성주사가 있던 성주사지는 역사적 중요성과 문화재적 다양성을 지닌 사찰터이다.
이곳에는 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국보 8호)를 비롯한 성주사지오층석탑(보물 19호) 등이 우뚝 서 있어 번창했던 신라불교의 웅장함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 석탄박물관 : 석탄박물관은 70~80년대의 에너지원이었던 석탄을 소재로 한 측량, 탐사, 시추장비 등이 전시되고 있으며 석탄의 생성과정, 굴진, 채탄, 이용과정 등을 자세히 볼 수 있고 연탄을 만드는 체험까지 할 수 있어 어린이들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어 인기를 더하고 있다.
- 개화예술공원 : 15만여㎡ 규모로 조성된 개화예술공원은 대단위 예술종합단지로 관엽식물, 수생식물, 허브식물이 함께하는 허브랜드를 비롯해 음악당, 육필시공원, 비림공원, 모산미술관 등이 조성돼 있으며, 다양한 체험행사도 즐길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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