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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 체험마을 운영 가관…‘밑 빠진 독 물 붓기?’

소통의 중심 '뉴스스토리' 2014. 10. 30. 14:47

동자북 문화역사마을 소곡주 설비 ‘무용지물’, 주민 갈등 불소시게
갈숲마을 투자대비 효과 없는 체험마을 지목, 군의회 행감 도마위

 

 

▲ 소곡주 여과기가 주민편의를 감안하지 않고 설계된 탓에 무용지물 시설로 방치되고 있다.

(뉴스스토리=서천)윤승갑 기자=서천군이 팍팍한 예산을 쪼개 대담한 예산을 지원한 일부 체험마을 관리.운영이 ‘뇌사 상태’에 빠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십억원을 들인 관련시설이 주민 이용기피로 무용지물 되면서 운영이 멈춰선 체험마을이 있는가 하면, 겉돌고 있는 체험마을에 관리.운영을 위한 지원예산은 필요한대로 매년 투입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천군의회 김경제 의원(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3일 생태관광과에 대한 회의식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30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한 동자북마을(한산면 동산리) 소곡주 생산설비가 시운전 이후 수년째 방치돼 있다”고 들춰냈다.

2009년 문화역사마을 조성 이후 2011년 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된 동자북 문화역사마을은 소곡주 제조 및 체험을 통한 소득증대를 위해 군이 30억원 가량을 들여 체험관 및 소곡주 제조를 위한 쌀 세척기, 여과기, 숙성탱크 3개 등을 설치했다.

그러나 일부 시설은 설치당시 1회 시험운전 이후 가동이 전무, 녹슨 고철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쌀을 씻는 세척기는 높이 탓에 고령의 주민들이 사용을 꺼려하면서 내부가 녹슬고, 소곡주 여과기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며 “시설이용자의 편의성과 동자북마을 소곡주 생산량을 고려치 않고 시설만 설치한 탓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자북마을은 이전 개별 소곡주 제조 방식에서 이 시설을 이용한 공동 제조 방식으로 마을활성화 방향을 잡았지만 마을 주민들이 시설이용을 기피하면서 소득이 없자 마을 주민 간 갈등까지 불거진 대표적 사례다”고 못 박았다.

상황이 이런데도 군은 개선대책 마련 없이 이런 체험마을에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10억원을 들여 한옥체험관을 조성하기 위해 이달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할 계획으로 ‘고민 없는 행정 추진’이란 지적이 서천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됐다.

한산면 마양리 갈숲마을은 2010년 조성이후 수년째 군 예산 지원에도 겉돌고 있는 체험마을로 지목됐다.

김 의원은 “군이 각종 시설지원 및 사무장인건비 등을 매년 지원하고도 여전히 수익을 내지 못하고 주민 잡음이 끊이지 않는 체험마을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갈숲마을은 군이 2006년 구)연봉초교를 매입, 자체수입으로 위탁운영비를 해결하는 조건으로 A법인이 위탁관리하면서 현재 체험학습 및 여행학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입보다 지출이 많다.

군이 밝힌 체험마을 예산지원 현황에 따르면 갈숲마을은 2013년 1,200만원(사무장 인건비), 2014년 13억8,440만원(사무장 인건비 등 시설비)을 지원했지만 자체 수입은 2013년 1억187만원에서 2014년(9월 말)7,463만원으로 3개월을 남긴 올해 지난해 수입을 돌파할지 의문이다.

2013년 기준 지출결산 결과 급여(1,889만원, 사무장 인건비)가 상품매출원가(1,851만원) 보다 많다. 상품판매 및 체험 수익이 그만큼 적은 셈이다.

김 의원은 “각 체험마을이 군 지원에도 자급자족조차 못하고 있는 이유는 부실 관리.운영이 원인이다”며 “군 재정만 투입하고 사후관리 대책에 무신경한 군이 또다시 이들 체험마을에 예산 지원 또는 시설을 조성하는 것은 제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효과적인 체험마을 운영을 위해 한산면에 위치한 이들 체험마을과 신성리 갈대밭을 하나로 묶는 ‘체험마을 권역연동 운영 안’을 제안, 운영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