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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토리=육아일기)네버엔딩스토리...마지막편

소통의 중심 '뉴스스토리' 2011. 12. 24.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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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옥의 육아일기...43번째 마지막 이야기.

 

일 년 동안 나의 사는 이야기, 엄마로서의 모습을 기록하겠다며 시작했던 육아일기가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육아일기를 시작하며 ‘아이들은 세상에 사랑받기 위해 왔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 이야기들이 독자들에게 잘 전달됐는지 모르겠다.

 

처음 기고 제의를 받고 의욕에 넘쳐서 시작했는데 사실 시간이 흐를수록 글 쓰는 게 힘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육아일기를 쓰며 가장 위안 받고 행복했던 사람은 바로 나다.

 

일기를 쓰는 동안 나의 마음은 정화되고 부모로써 엄마로써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일기를 쓰며 아이들이 더욱 애틋하고 사랑스러웠으며 아이들의 일상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일상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기록할 수 있어서 마냥 행복했다.

 

육아일기를 쓰는 1년이라는 시간동안 우리 집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배속에 5개월이었던 달이(아정이 태명)는 세상에 나온 지 어느덧 7개월이 됐다. 이제는 빛의 속도로 잘 기어 다닌다.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상진이와 더 잘 논다. ‘엄마’, ‘아빠’도 곧잘 한다.

 

상진이 또한 대견스러울 만큼 성장해있다. 자신의 생각을 잘 말하고 행동도 의젓하다. 어느 날 둘이 머리를 맞대고 자고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집안은 점점 아이들 노는 소리로 가득하고 더욱 훈훈해지고 있다. 이것이야 말로 마술이고 신비로운 일이 아닌가 싶다.

 

막상 부모가 돼보니 부모가 된다는 것은 참 쉬운 일이 아니다. 준비되지 않은 자아로 인해 혼란스러울 때도 있고 이성이 아직 성숙하지 않아 아이에게 실수 할 때도 있다.

 

난 나의 부모보다 자식을 더 사랑하는 부모가 되고 싶어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이 없다. 또 앞으로 아이를 키우며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난관에 부딪힐 것이다.

 

하지만 우리 부모가 그랬듯 나 역시 나만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사랑하며 키울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평화를 사랑하고 자연과 호흡하며 살아가는 인간으로 성장하길 바랄 것이다.

 

육아 때문에 망설여졌던 결혼이었는데 성인이 돼서 내 힘으로 만든 그 무엇 중 아이를 낳고 키운, 이 일이야말로 가장 잘한 일이다 싶다.

 

가끔 아이를 보면 대부분의 부모가 그렇듯 나 역시 자아도취에 빠져 ‘내가 낳았지만 어쩜 저렇게 잘 났나’ 싶다. 큭큭~.

 

육아일기를 마치며 난 아직 못 다한 이야기가 많다. 그리고 앞으로 아이들과 만들어갈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우리의 아이들이 그리고 그 아이들의 아이들이 만들어 갈 아름다운 네버엔딩스토리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