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외연도 천연기념물 '상록수림' 육성지 확대
대나무 확산으로 상록수림 파괴 우려... 2~3년생 묘목 옮겨 심어 후계목 육성
보령시(시장 이시우)는 대나무 등으로 인해 천연기념물 제136호 외연도 상록수림의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대나무 분포지역을 정비하고 이곳에 상록수림 후계목을 위한 묘포장을 조성키로 했다.
외연도 상록수림은 지난 2010년 태풍 곤파스와 2012년 볼라벤 등 연달아 발생된 대형 태풍피해로 인해 수림지 내 많은 노거수가 도복되는 피해를 입었고, 이로 인해 숲 내부의 공동화가 심한 상태이다.
이로 인해 환삼덩굴, 거지덩굴, 장딸기 등 각종 덩굴류가 매년 심하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숲 내부로 칡 덩굴 피해까지 확산되어 치수 발생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기존 수목의 수관부도 감고 올라가 성장을 크게 저해하고 있다.
더불어 수림지 외곽에 발생된 대나무는 그 분포면적이 수림지 내부로 점차 확산되고 있어 생육공간 침해가 우려되며, 대나무 발생지역에 있는 상록 노거수 및 어린나무의 생육저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에 시에서는 1억8600만원을 투입해 수림지 주변 1만6000여㎡ 면적의 대나무숲을 정비하고 묘포장을 설치해 상록수림 내 생장하고 있는 2~3년생 어린 치수들을 옮겨심어 후계목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또 수림지 내부에 발생된 각종 덩굴류, 초본류 등을 제거해 상록수림 파괴를 예방키로 했다.
그 동안에도 상록수림은 수고가 높고 수관폭이 크게 발달하는 팽나무, 푸조나무, 머귀나무, 고로쇠나무 등 낙엽활엽수들이 상록수림 내 군락을 형성하고 있는 동백나무 수관층 상부를 뒤덮고 있어 후계목 육성이 거론돼 지난 2010년 상록수림 주변에 묘포장을 조성하고 이번에 추가로 조성하게 됐다.
시 관계자는 “후계목 육성을 통해 태풍 ‘곤파스’와 같이 강한 바람으로 인해 도복되거나 해풍으로 인해 고사되는 고목들을 대체하게 돼 상록수림의 생태적 안정성은 물론 상록수림으로의 영속적인 존속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보령 외연도 상록수림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상록수림의 하나로, 섬마을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서낭림으로 주민들이 풍어제를 올리는 등 신성시되어 수백년간 잘 보존되어 왔으며, 도서지역 식생의 원시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어 생물학적 연구가치가 커 지난 1962년에 천연기념물 제136호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