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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만에 보령 '서짓골 성지'천주교 순례지로 조성

소통의 중심 '뉴스스토리' 2013. 11. 4. 11:24

병인박해 순교자 임시 안장지 '서짓골 성지'에 주차장 및 편의시설 조성

 

 

 

▲ 서짓골 성지축성 봉헌식 장면<사진제공=보령시>
(뉴스스토리=보령)이찰우 기자=천주교 신자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지닌 충남 보령시 미산면 ‘서짓골’이 천주교 순례 코스로 조성됐다.

천주교 대전교구(주교 휴흥식)는 31일 미산면 평라리 서짓골에서 이시우 시장을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 천주교 사제, 지역주민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주교 순교성인 안장지 성지 축성식’을 개최했다.

‘서짓골’ 혹은 ‘석죽골’이나 ‘서재골’이라 불리어지는 천주교 순교성인 안장지는 약 150년 전인 1866(병인)년에 보령 오천 ‘갈매못성지’에서 순교한 5명 중 4명의 유해가 안장된 곳이며, 그 당시 박해를 피해 천주교 신자들이 다수 은거했던 곳이다.

이들 4명 선현들의 유골은 그 후 16년 뒤(1882년)에 서울 명동 성당 지하묘에 옮겨졌지만 서짓골 성지에는 진토가 묻혔다는 중요한 역사성으로 인해 천주교인들이 오천면 갈매못성지와 함께 순례코스로 자주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보령시에서는 천주교 순교자 임시 안장지인 서짓골 성지를 순례코스로 개발, 종교적 힐링관광지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4억6800만원을 투입해 886㎡의 대지에 주차장과 파고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조성하게 됐다.

천주교 대전교구(주교 유흥식)에서는 이곳에 갈매못성지에서 순교한 천주교 신자 4명의 넋을 기리기 위한 제대석과 순교 기념 현양비를 세워 이날 제막식을 가졌다.

50여톤의 제대석에는 십자가 모양의 무늬조각과 함께 서짓골 성지에 임시 안장됐던 4명의 순교자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35톤 규모의 현양비에는 한문으로 ‘광영위주치명’이라 쓰여 있다.

한편, 서짓골 성지에 임시 안장됐던 4명의 순교자는 당시 천주교 조선 교구장 다블뤼 주교와 위앵 신부, 오 베드로 신부, 장주기(요셉) 회장이며, 이들에게는 교황청에서 성인(聖人)으로 선포해 전 세계의 천주교 신자들에게 공경의 대상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