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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대천해수욕장, 인명사고 '제로'...개장이래 최초

소통의 중심 '뉴스스토리' 2011. 8. 20. 04:18

 

ⓒ 뉴스스토리(http://www.news-story.co.kr)

 

대천해수욕장이 개장 이래 최초로 인명사고가 한건도 발생하지 않은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했다.

지금까지 여름철 피서객이 많이 찾는 전국 해수욕장 곳곳에서는 인명사고가 한해 평균 10건 정도씩 발생해 재난사고에 준한다는 우려를 자아냈었다.

보령 또한 대천해수욕장을 비롯 여러 해수욕장에서 매년 수 건의 인명사고가 발생해 왔다.

하지만 올해 해양경찰과 보령소방서, 자원봉사단체 등이 함께 안전예방수칙 매뉴얼에 따른 활동을 벌인 결과, 익수자 사망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 같은 결과의 이면에는 어떠한 노력이 있었을지 충분히 짐작이 가능하다. 매뉴얼은 마치 기계의 작동과 같아 안전요원들이 여기에 맞추어 따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책임 지휘기관인 해양경찰을 비롯 인명구조기관과 단체들의 활동내용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돋보였던 ‘3차선 안전망’

 

올해 대천해수욕장에서 돋보인 건 4개의 망루에 익수사고 감시요원들이 상주했다는 점이다.

올해 안전예방은 우선 예방이며, 두 번째가 구조활동이다. 구조활동보다 안전예방활동에 더 치중한다는 의미로, 선진국의 매뉴얼 방식이 도입됐다. 특히 익수사고에 대한 구조활동은 5분내 출동으로 상황을 종료키로 했다.

 

예방활동은 1차 망루에서 감시, 2차 수변(해안가)을 순회하며 안전계도와 긴급상황 대응, 3차 수상오토바이를 통한 수상순찰로 긴급상황에 대한 구조와 수색활동으로 구성됐다.

 

1차 망루에서는 해양경찰로 구성된 요원들이 망원경을 통해 수상에서의 물놀이 피서객을 살피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 즉각 상황전파를 하게 된다.

상황은 백사장 1㎞씩 4개 구역으로 나누어 담당하는 기관.단체에 동시에 전파되며 현장 구조요원의 추가 도움 요청도 모든 구역에 동시에 전파된다.


2차 수변에서 예방활동은 4륜 오토바이와 도보로 순회하며 계도와 긴급상황에 대응한다. 특히 당일의 날씨와 시간별로 대응방식을 정해 안전예방 활동의 효과를 높혔다.

태풍이나 파도가 높은 날은 해변의 일정 거리별로 입수금지 깃발을 꼽고 안전계도 활동을 했다.


3차 수상순찰은 제일 긴급한 상황에 대한 감시와 대응활동이다. 2명이 1개조로 구성된 수상오토바에는 전후로 탑승한 요원들이 순찰을 한다. 운전을 하는 요원은 전방의 상황을 주시한다면 뒤에 탄 요원은 후방의 상황을 주시하는 방식이다.


이곳에서 발생한 긴급상황은 이 요원들에 의해 구조돼 1차 응급조치를 받으며 심할 경우 보령시 보건소와 1339응급구조단, 119 등을 통해 병원으로 후송된다.


‘구조활동보다 예방이 우선’

 

한국해양구조단 황대식 사무총장은 “선진국의 경우 해수욕장의 위험구역에 대한 정보를 피서객들에게 제공해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을 사전에 예방하는 시스템이 발달돼 있다”며 예방활동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총장은 예를 통해 “해안선 길이가 3.75㎞에 달하고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해 백사장의 넓이가 고무줄처럼 변하며 썰물시 조류의 힘이 강한 서해안 해수욕장의 경우, 위험정보에 대한 피서객들의 사전 인지가 없다면 얕은 수심에 대한 방심이 자칫 사망사고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인명구조 활동은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려한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우선 위험구역의 정보는 제공되지 않았지만, 대천해수욕장의 특징을 잘 아는 지역의 민간자원봉사단체들이 참여했으며, 많은 요원들이 사전에 인명구조 교육을 받고 참여했다. 해수욕장의 특징을 잘 아는 전문가급이 예방활동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기관.단체들의 협조, 제로화 결과 도출’

‘폭행, 강도, 성폭력의 사전예방도 시급’

 

인명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데에는 해양경찰과 소방서 2개 기관과 한국해양구조단, 적십자 인명구조대, 의용소방대의 유기적인 협조와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여름해양경찰서 조민희 부서장은 “작년과 달이 망루 순찰을 강화한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고, 다른 기관과 민간단체들과의 적극적인 협력과 노력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조 부서장은 “올해의 좋은 경험으로 내년에도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바램을 나타냈다.

인명구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도 많았다. 조 부서장은 “얼마전 피서객이 부부싸움을 하고 부인이 홧김에 물속에서 자살하려는 상황을 접수하고 긴급 구조했지만, 오히려 나를 왜 살려냈냐며 거친 항의를 받았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며칠후 전화를 통해 ‘당시에는 홧김에 그런 행동을 했었다며 살려줘서 너무 고맙다’는 말을 듣고 일에 대한 보람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서지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건에 대한 예방책 마련은 아직도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 부서장은 “강도, 폭행 등의 사건은 순식간에 발생하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쉽지 않다”며 “폐쇄회로TV(CCTV)를 더 많이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해수욕장의 인명무사고가 전무했던 것은 과거에 발생했던 인명사고 유형을 월별, 요일별, 시간대별, 원인별 현황을 분석해 안전사고가 취약한 시간과 요일에 구조인력을 집중 배치했으며, 기상특보나 풍랑 시 입수통제와 안전수칙 준수 캠페인을 전개하고 각 기관.단체별로 책임감시구역을 지정해 24시간 저인망식 해상 감시체계를 구축.운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인명사고 원인별 분석결과 사망자 85%가 수영미숙으로 나타남에 따라 보령시는 올해 처음으로 구명조끼 60점을 구입해 관광객에게 무료로 대여해 수영미숙으로 인한 사망사고를 원천적으로 예방했다.

 

여름해양경찰서(서장 정태인)는 망루 4개를 일몰시까지 운영했으며, 풍랑 시 대용량 확성기를 통한 안내방송과 함께 수영금지 깃발을 전 구간에 설치하고 전 경찰인력을 해변에 투입, 원천적인 입수통제를 펼쳐 물놀이 사고 예방의 첨병역할을 수행했다.


또 여름소방서(서장 최기웅)에서는 무료 구명조끼를 600여명의 관광객에게 배부했으며, 본격적인 휴가철인 7월27일부터 보령지역 30개 의용소방대 840명을 활용,  일일 10명씩 119 수상구조대원과 함께 취약시간인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안전사고 예방 및 술에 취한 피서객의 야간 입수통제를 실시하는 등 야간 수상안전의 불침번 역할을 수행했다.


올해 보령시에는 해수욕장운영기간 동안 대천해수욕장을 비롯한 무창포, 독산(홀뫼), 장안, 용두, 염성, 오봉산, 원산도 등 8개 해수욕장에 수상 안전요원 481명을 배치됐으며, 1일 122명이 근무해 총 239명의 익수자를 구조했다.


/이 기사는 <보령투데이>와 함께 합니다.